존경하는 한국원예학회 회원 여러분,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하여 그간 학회 회원 여러분들을 지면으로만 인사드리게 되어 답답한 마음 헤아릴 수 없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던 코로나도 종식되고 있어, 예전과 같이 대면 학술발표회에서 직접 만나 뵙고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우리 한국원예학회는 지난 60여 년간 회원 여러분들의 쉼 없는 연구 개발과 실용화 보급 노력 덕분으로 우리나라 국민 식생활 수준을 세계적 수준으로 견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백색 농업혁명으로부터 시작된 시설원예 산업은 이제 원예 전후방 산업이 융합된 스마트팜 시대를 열어가고 있고, 우장춘 박사님의 세계적 연구성과와 후학양성 헌신으로부터 태동한 종자 산업은 첨단 생명공학 기술 활용 품종 개발로 자립의 기반을 이루었습니다. 이제 종자 산업은 종자 생명 산업으로서 탈바꿈되어 녹색혁명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많은 원예품종을 국산화함으로써 수입 대체 효과를 넘어 외국으로의 수출도 크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성과는 회원 여러분들의 피땀 어린 연구와 기술 보급 노력 덕분입니다.
우리나라 농업, 특히 원예 산업은 스마트팜과 디지털 농업의 새로운 융합의 방향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원예 산업의 비중과 영역 확대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과거 생산 위주의 원예 산업은 신품종개발 – 종자·종묘 - 재배생산 - 저장 - 유통 - 마케팅에 이르는 유기적인 원예산업체인의 형태로 탈바꿈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급격한 원예 산업 구조의 변화에 발맞추기 위하여, 우리 학회는 전통적인 원예 학문 분야를 근간으로 하여,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전후방 연관 산업 분야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시설, 기계, 장치 시스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재료, 비료, 농약, 기능성 식품, 전문 지적 컨설팅 등 새로운 영역에서 우리 학회의 역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우리 학회는 춘·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어 명실공히 연구와 실용 기술 보급의 양적 측면에서 타 학회를 능가하고 있으나 질적 수준을 좀 더 높이고 학술발표회의 내실화를 다져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학회는 두 개의 국제학술지를 발간하고 있어 회원 여러분들의 연구 결과를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창구 기능을 하고 있으나, 학술지의 위상을 좀 더 높이고, 논문 게재의 수월성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 개선 노력도 필요한 실정입니다. 새로운 원예 산업의 변화를 고려한 전문가 초청 특강 및 워크숍 개최와 효과적인 학술지 출판 시스템의 구축 노력을 지속함으로써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고 효과적인 학술 정보 교류의 구심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전문분과위원회는 주로 정기 학술발표회의 정상적인 개최를 위해 활동해 왔으나, 활동의 폭을 좀 더 넓혀 분과별 산·학·관·연 세미나 또는 심포지엄 등의 개최를 위한 다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현재 다부처 사업인 「스마트팜 연구개발사업단」과의 공동 심포지엄을 추진하고 있으며 추계학술발표회에서는 최신 스마트팜 연구 결과를 회원 여러분들과 공유할 기회를 마련하겠습니다. 이러한 외부 기관과의 연계 학술 활동을 통해 전문분과위원회가 원예학 및 원예 산업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구가 되도록 하고 궁극적으로는 원예 분야의 다양성을 강화하고 융·복합 발전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고유한 연구개발 결과의 신속한 정보 교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원예 현장에서 해결되어야 할 정책 현안의 해결도 우리 학회의 중요한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16회 원예산업정책토론회를 통하여 중요한 법령 개선안을 각 부처에 제안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농림축산식품부 및 관련 정부 기관과의 유기적 정책 소통 채널을 강화함으로써 시급한 원예 분야 정책 개선안을 도출하고 해결할 수 있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습니다. 이와 같은 원예분야 연구, 기술 보급, 정책 개발을 위하여 농촌진흥청, 산림청, 각 도 농업기술원, 농업기술센터, 대학 및 산업 현장 회원 모두의 행복한 지식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데 한국원예학회가 앞장서겠습니다.
이제 우리 학회는 우리나라 농업 분야 대표 학회를 넘어 세계적 수준의 학회의 역할과 위상을 굳건히 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 학회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고 역할을 다하기 위해 국제위원회의 활동을 강화하여 국제원예학회를 비롯한 국가별 관련 학회와 인적, 학술적 교류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2년은 프랑스 앙제(Angers)에서 제31회 국제원예학대회(IHC2022)가 개최되는 해입니다. 많은 회원께서 적극적으로 참석하셔서 소중한 연구 결과와 우리 학회의 높은 위상을 세계에 알려 주시기를 희망합니다.
항상 학회와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회원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2022년 5월 26일
(사)한국원예학회장 임 기 병